2011년 12월 9일 금요일

"연말연시 범죄 기승, 예방이 최선책"


연말연시가 되면서 비즈니스나 주택 침입 절도사건들이 급증하고 있다. 범죄는 "예방"이 최우선이라는 게 경찰 관계자 및 보안업계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조언이다. 하지만 범죄를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까? 일반인이나 비즈니스 소유주들의 입장에서 "범죄예방"은 왠지 "뜬구름 잡는 얘기" 같다. 이번 주 미주데일리 <세상사는 이야기>에서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보안/경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준비중인 CND Protection을 찾아가 김수근 고문과 Ray Yoo대표를 만나 연말연시 범죄예방 및 보안/경보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보안/경보 회사 CND Protection(대표 Ray Yoo)의 김수근 고문은 30년 이상의 경험을 바탕으로 6가지 'Service Quality Control' 사항을 중심으로 CND Protection 직원교육과 고객지원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보안업계에서 얼마나 종사했나?
김수근 고문: 1978년부터 보안업계에 종사해 왔다. 달라스에는 올 4월에 왔다. 삼성 계열사인 S1(세콤-SECOM)의 창립 멤버로, 약 20년 근무했다. 처음에는 ‘인력경비’ 분야에서 시작했다. 보안업계에 몸을 담은 지 30년 된 것 같다.
>> 연말연시에 유난히 대물범죄가 기승을 부린다. 그 이유는?
김수근 고문: 연말연시에는 여행이나 친지방문 등으로 집을 비우는 일이 평상시보다 많다. 표적이 되기 쉽다는 얘기다. 범죄자들의 입장에서도 연말연시는 돈이 필요한 때다. 이 두 박자가 맞아 떨어지기 때문에 연말연시에 유난히 범죄가 많이 발생한다.
>> 보안 알람을 설치하고도 실제로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고 들었다. 알람이 효과가 있기는 한가?
김수근 고문: 물론 효과가 있다. 경광등이나 보안업체의 사인 보드가 집이나 비즈니스에 붙어있을 경우 잠정 범죄자들을 쫓는 효과를 가져온다. 절도범의 입장에서 볼 때 수 많은 집과 비즈니스들 중에서 굳이 경보장치가 설치된 곳을 타깃으로 삼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범죄예방에 있어 범죄 억제 효과가 가장 중요하다. 일단 범죄자가 침입하면 유리창 하나라도 깨트리기 때문에 손해다.
물론 보안업체의 사인 보드만 붙어있다고 범죄를 완전히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한 20년 전, 알람은 없지만 주택이나 비즈니스 외부에 보안업체 사인보드를 부착하는 게 유행했었다. 처음에는 범죄예방 효과가 있었지만 이제는 통하지 않는다.
보안 알람과 관계없이 일반인들이 할 수 있는 범죄 예방 조치는 물리적인 잠금 장치다. 방범창살이 잘 되어 있는 주택이나 비즈니스는 범죄자들이 회피하는 경향이 있다.
>> CND에서 지금 어떤 일을 하고 있나?
김수근 고문: 보안에 관한 직원교육과 고객지원 업무를 하고 있다. 먼저, CND Protection은 고객에게 ‘안심’을 제공하는 업체다. Ray Yoo대표가 현장에서 습득한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경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내가 요즘 하고 있는 업무는 SQC, 즉 Service Quality Control이다. 한국말로 하면 ‘서비스 품질 관리’라고 할 수 있겠다.
>>그 SQC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김수근 고문: 고객들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CND Protection의 서비스를 6가지 주요 분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먼저 하드웨어, 즉 기계적인 요소다. CND에서는 삼성 제품을 쓰고 있는데, 기계가 소비자들에게 제공되기 전 CND 자체적으로 품질을 점검한다. 오작동 하는 기계를 하나도 내보내지 않겠다는 뜻에서 하드웨어의 품질 관리에 중점을 둔다.
다음은 기계를 설치하기 전의 플래닝(planning)이다. 같은 품질의 장비라도 어느 위치에 설치하느냐에 따라 그 효과가 천차만별이다. 이 부분은 현장에서 습득한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이뤄진다.
설치 계획이 서면 시공을 제대로 하는 게 중요하다. 카메라 혹은 센서를 데이터 저장장치가 있는 곳까지 꼼꼼히 연결하는 게 중요하다. 선이 부식되거나 쥐가 갉아 먹는 경우도 있다. 어떤 경우에는 곤충이 들어가거나 침수되기도 한다. 이 모두 false alarm, 즉 오경보를 일으키는 주된 원인들이다.
네 번째로 중요한 사안은 장비 설치 후 모니터링 관리다. 모니터링은 고객이 볼 수도 있고 모니터링 센터에서도 볼 수 있다. 따라서 사생활을 최대한 보호하면서 최대한 넓은 지역을 모니터링 할 수 있어야 한다.
CND Protection의 다섯 번째 SQC 요소는 알람 경보가 울렸을 때의 대응(response)이다. 미국에서는 경보가 울리면 911에서 대응한다. CND는 알람이 울린 경우 911의 대응이 있은 후, 자체적으로 고객에 연락해 자세한 정황을 설명한다. 911이나 경찰이 제대로 상황을 설명해 주지 않는 경우도 있고 한인들의 경우 언어소통의 문제로 정확한 원인이나 상황에 대한 이해가 힘들 수 있다. CND Protection에서는 고객들의 이러한 어려움을 감안해 자체적인 사후 대응을 제공한다.
끝으로 SQC에서 가장 중요한 사안은 계약이다. 아무리 좋은 알람 시스템을 설치해도 알람 사용에 따른 수칙이나 그 외 안전수칙을 고객이 지키지 않으면 알람은 무용지물이 된다. 또한 주택이나 비즈니스의 특성 및 규모를 고려해 최적의 알람 시스템을 추천한다. 무조건 비싸다고 좋은 알람 시스템인 것은 아니다. CND Protection에서는 무조건 돈 받고 계약서에 서명하기 보다는 이러한 사항들을 고객들에게 최대한 이해시켜 ‘이익’을 주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이익’이란 결국 ‘안심’인 것이다.
최근 한인들을 타깃으로 한 강도 및 절도 사건들이 급증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CND Protection의 Ray Yoo 대표와 이야기를 나눴다.
>> 새로운 일은 아니지만, 최근 들어 한인을 타깃으로 한 범죄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Ray Yoo 대표: 보안 알람이 있는 미국 가정의 80%가 알람을 켜놓지 않는다. 미국사람들도 오경보로 경찰이 출동하는 것을 꺼린다. 경찰과 대면하는 것도 거북할 뿐만 아니라 오경보로 인한 수수료도 무섭기 때문이다.
문제는 “내 집, 내 동네는 안전하겠지”하는 안일한 생각이다. 좋은 동네에 살기 때문에 자신의 집은 침입 당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집이 털렸다는 것은 범죄자들에 의해 추적 당했다는 얘기다. 특히 현금을 많이 만지는 한인 비즈니스 소유주들의 집이 표적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피해자들이 은행에 들러 현금을 찾는 과정을 추적한다.
또한 주택이나 비즈니스가 털리는 경우를 보면 대부분이 면식범의 소행이다. 피해 가정이나 비즈니스의 내막을 잘 아는 사람들에 의해 범행이 저질러진다는 얘기다.
한 예로, 대규모 웨어하우스(warehouse)를 경영하는 한인 업주가 털린 일이 있었다. 그 창고에는 수많은 팔레트(pallet 화물 운반대)의 물건들이 있었는데 범인은 단 몇 십 초 만에 값이 가장 많이 나가는 팔레트 하나를 골라 끌고 나갔다. 그 비즈니스의 내막을 잘 아는 사람의 소행이라는 증거다. 검증되지 않은 사람을 직원으로 채용했기 때문에 발생한 일이다. 사회가 각박하게 돌아가다 보니 검증되지 않은 사람은 함부로 채용해서도 안 되고 함부로 집에 들여서도 안 된다.
이렇게 내부 사람에 의해 발생하는 피해도 문제지만 외부인의 침입에 의한 손해를 최소화 하는데 필요한 게 알람이다. 알람을 설치한다고 해서 피해를 100%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알람을 설치하면 피해규모를 10분의 1로 줄일 수 있다. 아무리 ‘막가파’식 범죄자라도 알람이 일단 터지면 서둘러 범행현장을 뜨기 때문이다.
한인타운에서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어떤 한인은 알람을 켜놓지 않아 황당한 일을 겪었다. 사업체에 알람을 설치하기는 했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알람을 평소 사용하지 않고 있었다. 그러던 중 이 업소에 어느 날 밤, 도둑이 들었다. 범인은 업소 냉장고 안에 있던 술을 밤새 마시고 금품을 챙겨 달아났다. 알람이 없으니 천천히 볼일을 다 본 것이다.
무엇보다 알람의 습관화가 중요하다. 알람을 설치만 해 놓고 귀찮다는 이유, 혹은 오경보 수수료에 대한 두려움, 또는 행여 경찰이 출동할까 두려워 알람을 사용하지 않는 한인들이 특히 많다. 좋지 않은 습관이며 행여 자녀들이 알람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물려 받을까 우려된다.

기자: 토니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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